책 한 권
from slow diary 2012.01.20 01:26












어쩌면 말하지 않고도 잘 넘어갈 수있던 얘기였다.
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야기는
하지 않아도, 했어도, 결말은 똑같을 것이다.
허나 내가 굳이 말했어야 하는 이유는
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.
이제껏 내가 상대했던 이성들과는 다른 행동양식을 가진 그에게
(대체로 '밀당'을 하고 있을 경우 난 상대의 수가 빤히 보였다.)
단지, 마음을 확인받고 싶어서였다.
현재의 상황을 진전시키고 싶은 생각은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.
이번 경우는 '짝사랑'이었기 때문이다.
내 짝사랑의 특징을 짚고 넘어가자면
-'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
그 존재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.
그리고 그 존재가 내게 성큼 다가오는것이 두려워서
결국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채 보내버린다.'
이번 경우는 과거의 소극적 행동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작용했다.
자연스러웠기보다는 억지스러운 행동이었달까.
그래서 난 지금 약간 멍해져있다.



그가 자신을 이해하길 바라며 추천해줬던 그 책에서
나는 그 주인공들처럼 나 자신을 발견했다기보다
슬프게도 그와 나의 미래를 발견했다.
시종일관 담담하게 과거의 한켠을 읊조리는 그 책은
나의 감정조차 담담하게 만들었다.
내가 정말 그를 좋아하는 것일까 라는 자문을 하기 전에
이미 가까운 미래를 받아들이게 되었다.
각자 다른 공간에서 그 주인공들처럼
'그땐 그랬었지, 그런 사람이 내 시간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지.'
라고 회상할 그런 미래.

 


 그리고 확실히 현재를 인지하게 되었다.




 
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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